아무리 세월 이기는 장사는 없다지만
댓잎 푸르기가 우리 어메만 했을라구
그런 울 어메가, 울 어메가,,,애기가 되었다,
얼마나 누워 베겼는지 뒷머리는 까치집을 지었고
이고 업고 들고도 펄펄 날더니 머리빗 들 힘도 없다
꼬구라지듯 걷는 걸음은 위태로워
새로이 첫돐맞이 애기가 되었다, 늙으면 애 된다더니,,,
양푼에 비벼 밥도 많이 잡수시더니,,,겨우 한 숟갈,
분 바르고 눈썹 그리고 입술 바르고
금반지 즐겨 끼시던 어메가
너희들 보는것 만으로 족하시단다,
자식들 애 먹는다고 요양원으로 보내달라,
아들은 못 보낸다,빼구다리를 쳐 보았지만
혼자서도 여러남매 젖 물려 입히고 먹이고 키우셨건만
자식 여러 남매가 엄마 한 분을 뫼시지 못하고
결국엔 남들과 마찬가지로 요양원에 모셨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정신은 말짱하시지만
때 되니 날라오는 조석을 자시는 어른들은
평생에 익숙해진 습관대로 수저를 들뿐
이미 영혼은 떠나고 멍하니 감정이 없다,
사람의 가는 길이 다 이런거구나,,,
사변후 고아원이 그렇게 생기더니
한때는 자고나면 초등학교가 지어지고,
대학교가 경쟁이라도 하듯 들어서더니,
근래에 들어선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노인 병원,요양원,
신판 고래장의 엄마를 뵙고 나서는 걸음이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