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집은 뿔뿔이 흩어져 있던 조상님들을
몇해 전 이곳 농장에다 모시고 가족 묘지를 조성했습니다,
해마다 여기 저기 다니며 벌초하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니었는데
몇 위는 매혼해 드리고 다섯 위만 이곳으로 모시고 왔지요,
제가 종부는 아니지만 집안이 어쩌다 보니
제가 종부 아닌 종부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 시내 사는 시동생과 형제분이 지난 일요일 벌초를 하싯구만요,
저곳이 제가 죽으면 묻힐 자리라네요,
전 아직은 저곳이 너무 낯설게 느껴져서,,,
훨훨 날아 구름이고 바람이고 싶은데,,,
저런 깊고 깊은 땅속에 꼭꼭 묻혀있으라고요? 싫은데요,ㅎ,
그래서 큰 아들한테 그랬지요,
나 죽으면 화장해서 산 위에서 뿌려 달라고,,,
니 아부지 하고 한 평생 산것도 모자라 죽어서도 옆에 묻히냐고,
나 대로 훨훨 구름으로 바람으로 어디든 가고 싶다고,,,
그랬더니 아들 왈,엄마 하시는거 봐가면서
제 맘에 안들면 아부지 곁이 아니라 아예 합장을 해 드린다나요?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고,,,
산소에서 내려다보면 저의집 농장이 훤히 다 내려다 보이지요,
이제 글피면 우리 아이들이 여기를 올라와 조상님들을 뵙고
저 잔디위를 구르겠네요,
제 방을 찾으시는 님들 즐겁고 편안한 추석 맞으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