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백화점 앞에서 지인과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시간이 한참 남았길래 촌닭 모양을 하고
어슬렁 어슬렁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햐!~ 이런 곳도 있네,,,별천지네,
우선 휘황 찬란한 조명에서 부터,
신발 신고 다니는 것이 미안할 정도의 바닥에,
부티나는 옷들하며 이름도 모를 화장품이며,,,
저런 옷을 입으면 격이 달라지고
저 화장품 바르면 내 청춘도 돌려주나?,,,
여기가 우리 나라 맞는지?
꼭 외국에 온것 같은 생각이 드는 가게들,,,
우리 말 간판은 전혀 보이지 않고 죄다 외국어 간판이니,
시골 시엄니 못오게 할라고 아파트 이름
꼬불랑 글씨로 쓴다더니 여기도 그러네,
나 같은 촌닭은 오지 말라는 모양이네
이런 곳을 드나드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어느 코너에서 옷이 마음에 드는게 있길래 물었더니
백 하고도 오십 만원 이라네,옴마야!~~~쌀 열 가마니 값이네,,,
처억!~ 삼 개월 활부라도 카드 긁어 옷도 못 사입는 에라이~ 촌닭아,,,
알록 달록 예쁜 그릇들,
예쁜 그릇들이 눈에 띄는걸 보니 아직은 그리 늙진 않았나베,ㅋ,
오르락 내리락 지하로 내려가 보니
오메!~ 먹을것도 많기도,,, 인에 인을 못 고르듯
음식도 너무 많으니 무얼 먹으면 좋을까 선택의 어려움도,,,ㅎ
그런데 남자들은 한 사람도 안 보이고 죄다 여자들과 아이들 뿐,
그렇지 이 시간이면 남자들은 돈 버느라 정신없을 시간이제,
여자들 살기 만판 좋은 세상이제,,,
사람은 애초 어떤 물에서 노느냐가 참 중요한것 같다,
가난에 젖어,시골 생활에 젖어,도박에 젖어,
이렇게 어떤 생활에 젖는다는것은 참 무서운 일인것 같습니다,
사람이나 물고기나 노는 곳이 따로이 있는것을,,,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제,댕겨보니 내 취향은 아니여라,,,
철 따라 꽃 피고 새 우는 소똥 냄새 그윽한 두전 목장이 제게는 편해라,,,
사람 사는 세상 천 층 만 층 구만 층
사람 밑에 사람 없고 사람 위에 사람 없다는데
분명 사람 밑에도 사람 있었고 사람 위에도 사람 있었다,
오늘은 꼭 남의 옷 얻어 입은것 같은 기분으로
별천지 같은 백화점 구경 한 번 해봤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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