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를 지나고 나니 잠시도 가만이 못있는 아이들을 데리고
순흥 선비촌으로 왔습니다,
명절이면 아이들과 찾는 단골 명소지요,
어른들에게야 별 볼 일 없지만 애들은 마냥 즐겁습니다,
각설이 내외, 부창 부숩니더,
좀 알뜰이 살아 각설이 신세는 면해야지 어째 허구헌 날 그짓이유? 딱하지,,,
남의 앞에 이런 모습도 용기가 있어야제
슬픈 남자의 모습에 한숨이 절로~~~
난 얼굴에 분칠을 하고 삼단같은 머리를 땋아내린 사나이
초립에 쾌자를 걸친 초라치들이 날라리를 부는 저녁이면
다홍 치마를 두루고 나는 향단이가 된다
이리하여 장터 어느 넓은 마당을 빌어
남포불 돋운 포장속에서 내 남성이 십분 굴욕된다
산넘어 지나온 저 동네엔 은반지를 사주고 싶은 고운 처녀도 있었건만
다음 날이면 떠남을 짓는 처녀야!~ 나는 짚시의 피였다
내일은 또 어느 동리로 들어간다냐
우리들의 소도구를 실은 노새의 뒤를 따라
산딸기의 이슬을 털며 길에 오르는 새벽은
구경꾼을 모으는 날라리소리처럼 기쁨과 슬픔이 섞여핀다,
아구!~ 이 예펜네야~ 애나 똑바로 봐라,,,
실제 요따우면 소박데기것제유?ㅎㅎ
소 달구지도 타보고,,,
꿈뻑!~ 꿈뻑!~~
논 밭이나 갈던 소가 이렇게 돈 버는 도구가 되어버린 자신에
슬픈 눈을한 누렁소가 말없이 달구지를 끕니다,
엄마와 널도 뛰어보고,,,
아악!~~~ 예원이는 매 맞은 표현을 아주 리얼하게 합니다,
아 꼬데기 눈물 꼬데기라고 금방 깔깔 거리더니 고마 터졌습니다,
곤장 치는 몽둥이가 아이들이 들기엔 너무 무겁다했더니,,,
어른들은 그런것도 생각을 해야지,,,이도 어른들의 잘못이지, 미안하다 애들아,,,
도토리 묵집에 가서 묵밥을 먹으며 올 추석도 막을 내렸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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