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딸 아들 아들 딸 아들 여섯 남매
외동 손에서 얻은 금옥 보다 귀한 너희들을 어떤 보물에다 비하겠냐
그런 너희들을 그때 그 시에는 그걸 몰랐던 나
돌이켜 생각해 보면 너무나도 후회 스럽고
한스럽고 기가 막혀 넋을 잃을때가 많단다
이제와서 너희들에게 할 말은 미안 하다는
그 말 밖에는 할 말이 없구나
모양 좋고 제 각금 타고난 소질 그 하나 키워주지 못하고
윽박 지르고 매질한 기억 밖에는 없으니 계몬들 이보다 더 했으랴
나 너희들 얼굴 바로 볼 여머리도 없는 인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희들은 하나같이 엄마하며 효도하니
내 이 무슨 과분한 대우냐
그러니 난 이만 해도 과분한 대우라 생각하니
나 때문에는 신경 쓰지 말고 너희들이나 항상 건강하고
무탈하고 오손 도손 사이좋게 살아가길 바란다
끝으로 한가지 더 욕심 부린다면 너희 육 남매 우애있기 바란다,
정말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나 앞으로 얼마나 살지 남은 여생 항상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련다
너희들에게 항상 미안한 생각과 함께 너희들 잘되기 기도하는 마음으로
머리 숙이고 살아 가련다, 미안하다 또 미안하다
나 엄마 노릇할 그 시절까지 돌아갈 수 있다면
남들같이 엄마 노릇 좀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내생 있다면 다시 엄마 자식으로 인연 맺고 태어나서 살아보자
미안하다 또 미안하다, 못된 어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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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육 남매나 되어도 집에서 모시지 못하고
지난해 부터 요양원에 계시는 구십을 바라보는 엄마께서
몇해전 의성 어느 친구 집에서 그 친구분을 간병 하시면서
약 봉지를 찢어서 저희 육 남매를 그리시면서 쓰신 글입니다,
한문도 일본어도 참 능통 하셨는데 늙고 쓰시질 않은 한글은
마치 벌 볶아 놓은듯 합니다,
어메~~~
당신은 우리 육남매를 어느 하나 마다않고
혼신의 힘을 다해 키우셨것만
우리 여섯은 사는게 골몰타는 이유로
어메 한 분을 뫼시지 못하고 요양원에 계시게 합니다,
이 죄를 어이 감당 하려고,,,어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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