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집 가지 않는 날은 농장에 들어오지 못해 안달을 하는 석현이,
집에 오자 마자 한 주일 동안 일어났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는데
말 대답 하기도 숨이 차다,
이제 설을 쇠었으니 여섯 살이 되었다에서 부터
나도 겨울 방학을 했고 방학을 했으니 이제 서울 휘재 형님이
내려 올거라며 흥분을 하고,,,
공룡들을 수북이 풀어놓고 들어도 모를 공룡의 이름들을 줄줄이 나열하고,,,
그 틈새로 사과 주세요, 고구마 구워 주세요,,,ㅎ
얘기 들어 주랴,간식 들이대랴, 정신이 없네,ㅎㅎ,,,
잠시도 쉬지않고 지껄이는 체력,,,
저 조그만 아이에게서 어디서 그런 힘이 솟아나는지,
오늘은 우리 석현이
생강밭에 풀 뽑는거 도와 주겠다고 따라 나섭니다,
어린것이 농장에 다니러 와서는
할아버지 축사 일도 도우고
제가 하는 일도 무엇이나 도와 주겠다는 석현이가
여간 대견한게 아닙니다,
단풍같은 손으로 뽑은 풀이 얼마나 되겠냐구요?
제법입니다,뒤가 퍼렇토록 풀을 뽑아 놓았네요,
여섯 살 짜리가 풀과 생강을 구분할 줄 아는것만으로도 신통한 걸요,
우리집에서 유일하게 왼손 잡이인 석현이.
호미는 왼 손에 들고 풀을 뽑아도 잘 뽑습니다,
두 아들, 두 며느리 보다 낫습니다,ㅎㅎ
석현아!~ 더운데 우리 새참 먹자,,,
일 하다가 밭둑에 앉아 새참 먹는 기분이 바로 이런거란다,
비타 500을 애들은 먹으면 안된다면서요?
그러나 오늘은 넌 먹을 자격이 있어,먹어도 괜찮아,
할미와 반씩 나눠 먹자,,,
모기한테 물려 볼테기가 울긋 불긋 한데 방에 들어가라 해도
굳이 할미를 도우겠다는 석현이의 마음이 고맙지요,
먼 훗날 석현이는 할미와 밭둑에서 먹던 음료수의 맛을 잊지 못하리라,,,
개 팔자가 상 팔자라구?,,,
죽으면 썩어지게 잘 잠,,,자고 자고 또 자고,,,
얘!~ 이눔아!~ 석현이 풀 뽑는거 봐라,,,넌 뭣하는 물건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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