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한 해가 이같기만 하면야 무슨 근심이 있으랴,,,
가고 오고 그리운 이들을 만나러 가는 길이 그리 순탄치만 않습니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칠 않으니 우선 모두의 마음이 우울 합니다,
그리고 어찌 어찌 마련해서 길을 나섰건만 길 위에 널린 수 많은 차들,,,
옛날 먹을것이 없던 시절엔 이런 고생은 안했는데,,,
분명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은 세월이 되었건만
왜들 이렇게 살기가 어렵다고 야단인지 모르겠습니다,
저의집도 서울 사는 큰 아들이 두 시간 반이면 오던 길을
일곱 시간이나 걸려 녹초가 되어 그래도 무사히 들어왔습니다,
이제부터 또 음식 장만하느라 우리 두 며느리 고생입니다,ㅎ
어느새 예원이와 민지는 도움이 많이 됩니다,
예원이와 민지는 이렇게 무엇이나 잘 도웁니다,그러나
젯밥에 마음이 더 가있는 어린 동심입니다,
밀가루를 이렇게 마음껏 만질 수 있다는게 얼마나 큰 복인 줄 이 아이들은 알까?
내 어릴적엔 감히 엄두도 못낼 일이었지만
그래,너희들은 마음껏 만져보고 느껴라,,,
휘재와 석현이 까지,,,사내 녀석들이라 노는게 치고 받고 위태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리 떠들더니 밀가루 반죽을 주었더니 그만 조용해졌습니다,ㅎ
그러나 오래가지 않고 만든 모양이 틀리니 남의 밀가루가 탐이나기 시작합니다,
내가 가지고 노는 밀가루는 형님것 하고 틀리고 양도 적다고,,,ㅎㅎ
그게 아니고 생각과 솜씨에 따라 다 다른것을,,,
아이들은 이렇게 세상을 조금씩 배워나갑니다,
열나흘 달이 밝은 원두막에 예원이와 민지가 따라 나섰습니다,
할머니, 옥수수를 왜 저렇게 걸어두었나요?
응~ 말리려고,,,저렇게 말려서 일 없는 겨울에 옥수수 차로,
뻥튀기를 만들어 할머니 용돈 만들어 쓸려고,,,
???
ㅎㅎ,,, 이해하기엔 아직 부족한 아이들이지요,,,
할머니 그런데 저건 뭐예요?
저거? 꽈리란다,
꽈리가 뭐예요?
응~ 우리 어렸을적엔 걸로 꽈리를 만들어 불었었지.
어떻게요?
단단하고 빠알간 꽈리를 조물 조물거려 속을 빼고
동그란 꽈리를 입에 넣고 꽈르륵 꽈르륵~ 불었단다,
으~ 그래서 이름이 꽈리구나~~~
ㅎㅎ,,,그렇구나~~~
그래서 한 개를 뚝 따서 조물거려 봅니다,
아차!~ 그만 터트려 버렸습니다,
괜찮아, 이건 먹으면 돼, ? 먹는다고요?
그래, 옛날엔 목이 시어 아플땐 이 꽈리를 먹었단다,
맛 좀 볼래?
에이!~ 싫어요,이걸 어째 먹어요?
그래도 맛 좀 봐봐,,,
아이구!~ 써,,,
할머니 뭐가 이렇게 써요?
ㅎㅎ,,, 원래 몸에 좋은건 그렇게 쓴거란다,
약도 엄마의 잔소리도,,,ㅎㅎ
이렇게 추석은 아이들과 와자지껄 떠들며 지내고,,,
얘들아!~ 오늘은 할머니가 우리 손주들 쌓인 스트레스가 있다면
확!~ 날려버릴 수 있는 기회를 줄께,
여기 있는 이 계란에 각자 스트레스 받았던것 있으면 적어봐,
그런데 규칙이 있어,사람은 안돼,
사람을 미워하는건 오히려 자기를 아프게 하는거니까,,,ㅎ
아이들은 골돌히 생각더니 적었습니다,
브로커리,우유,김치, 뱀, 벌레,,,,잔소리,,,
잔소린 잔소린데 엄마의 잔소리라고는 적지 않은게 어찌나 우습던지,,,
한 사람이 세 개씩만 적어!~ 그리곤 이 바위에 힘껏 던져봐,
그런데 웬걸~~ 계란 한판을 다 던져 버렸습니다,
먹을것을 가지고 그러면 되냐고,,,
우리집 건너편 양계장에 빠꼼이라고 유통할 수 없는 계란이 있어서
두어판 주시길래 이런 놀이를 해봤네요,ㅎㅎ
추석이 끝나면 중간고사 시험에 몰리는 중 2 인 이철이와 정인이는
아파트에서 공부하는라 이런 놀이를 할 사이가 없습니다,
이제 겨우 열다섯 인데 어느새 제 아이들도 그 걱정스럽던
기성 세대의 대열에 끼여 들었습니다, 딱해라,,,
제발 이 아이들 세대에는 그런 시험에 드는 세대가 아니길,,,
그래, 너희들이라도 놀 수 있을때 실컷 놀아라 ,,,
계란으로 바위를 치면 누가 손핼까?
세상은 이렇듯 무모하게 아무것에나 덤벼드는 일은
계란으로 바위치기 하는것과 같은 거란다,
그러니 세상 살아가면서 주변 상황 판단을 잘 하고 행동하길 바란다,
이렇게 우리집은 왁자지껄 아이들 떠드는 소리로 명절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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