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봄에 씨를 부은 도라지 밭입니다,
도라지 씨를 부을때 풀을 어쩌나 하고 많이 염려했었는데
다행히 제때에 놉을 사서 풀을 뽑아 깨끗하게 잘 자랐었습니다,
이젠 우리 나라엔 우리 씨앗이 별로 없지 싶습니다,
도라지 씨앗 역시 중국산 입니다,
시절이 그러니 저라고 뭐 달리 방법이 있는것도 아니고 해서
씨앗을 사서 심었더니 심었는데 흰색의 꽃이 많이 피었었습니다,
톡!~ 톡!~ 우리 아이들 도라지 꽃 터트리며 아주 즐거워합니다,ㅎ
도적 다 잡는 나라 없다더니
도라지 밭에 저 도적같이 자란 풀 좀 보세요,
풀 뽑느라 들인 공이 얼만데
어디에 도적같이 숨었다가 전봇대처럼 쑤욱 자란 풀,
저 풀들을 다 우얄꼬,,,했는데,,,
며칠전 도라지를 巨商한테 밭째 팔았더니
이렇게 트렉터를 몰고와 우당탕탕 한차례 지나가고 나니
그 도적같은 풀들이 초토화 되고 말았습니다,
시원하기도,,,ㅎ
트렉터가 풀을 처치한 뒤 두루기가 도라지를 캐는데
정말 신기합디다,
저걸 사람의 손으로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이천 평이 넘는 밭을 눈 깜짝할 사이에 도라지를 다 캘 수 가 있으니,,,
도라지를 캐보니 색깔이 전부 핑크색입니다,
소거름이 많이 들어가서 그렇다네요,
도라지 한 자루 20 키로에 5만 원,,,싸기도,,,
여기가 도라지 밭이었나 싶습니다,ㅎ
도라지가 수입이 괜찮다길래 남따라 심었다가
안 팔리면 어쩌나 싶어 애간장이 탔었는데 다행히 팔긴팔았습니다만
너무 많이 심어 올해 도라지가 엄청 쏟아져 나온다네요,
땅은 거짓말을 안한다는데 약 2년 동안 얼마나 애썼는데
도라지 값이라기 보다 풀 값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안 팔 수도 없고,,,
내 손주들 도라지 터트리며 즐거워했으니 그나마 다행이지요,ㅎ
내 밭이니 도지 얻어 농사 짓는것 보다 밑지는건 없지만
차라리 일당 받고 품 파는것 보다도 못하니,,, 에고!~
십 년만 젊었어도 농사 폼나게 지어볼텐데,,,
이젠 다 도지 주고 좀 쉬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