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삭으로 가는
섣 달 열사흘 달이 꽤나 밝으네,
제법 코끝이 알싸하니 추운 날씨가
묘한 쾌감을 느끼게 한다,
나는 눈도 코도 없는 또 하나의
나를 앞세우고 둑방길을 걸으며
만삭으로 가는 달을 즐긴다,
만경 창파에 교교히 뜬 달,
차면 기울겠지?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도 나의 별
입맛대로 골라 자시고 만 월로 뜬 달
몸 풀자면
하늘이 노오래지는 꼴 또 보것제?
한 달에 한 번
만삭의 몸을 하고 서산을 넘는 남자,
이달에도 순풍 순풍 낳아
흥부가를 이루시길,,,
(월간지 발행에 혼신의 힘을 쏟는 발행인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