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버스를 탔다,한 어르신이 버스에 올랐는데
요금이 부족한지 기사에게 사정을 이야기했다.
"왜 차비도 안가지고 다녀요"
기사는 불만스런 목소리로 어른을 타박했다,
어르신은 미안한 표정으로 아무 말 못하고 자리에 앉았다,
다른 승객들도 민망해 하며 쳐다보았다,
그때 초등학교 오륙 학년으로 보이는 학생이 기사에게 다가갔다,
그러곤 주머니에서 만 원짜리 한 장을 꺼내 요금 통에 넣는게 아닌가,
"아저씨,할아버지 대신 만 원 넣었어요,다른 할아버지들도
차비 받지 말고 그냥 태워주세요,
순간 모든 이들이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어쩜 어린 학생에게 저런 배려심이 있을까?
생각지도 못한 마음 씀씀이와 야무진 한마디가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기사도 민망한지 입을 다물었다,
일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학생이 출입문 쪽으로 가니 한 어르신이 만 원을 쥐어주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건 내가 주는 용돈이야"
그 광경을 보며 따뜻함을 느낀건 나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비록 순간엔 나서지 못했지만 언젠가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그땐 나도 용기를 내야겠다,
김정미(경기도 고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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