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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마지막 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모를 이야기만 남긴채우리는 헤어졌지요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그대의 진실인가요한마디 변명도 못한채잊혀져야 하는건가요:::::::::::::::::::::::::::::::: 사연도 없는 노래를 가사에 젖어매해 시월의 마지막 밤에 무던히도 불렀었지올해도 여전히 부르며 일흔 여덟번 째 시월의 마지막 밤을 깊은 시름에 잠겨 호올로 보낸다나는 이 노래를 내년에도 부를 수 있을까?헤프게 써버린 세월이 몹씨 아쉽네가슴이 시리다,그러나 어쩌랴세월은 흘렀고 나는 이만큼 와버린걸 ,,,그런데 나는 감사하게도 어제 죽은 이들이 그리워 한다는 오늘을 살고 있지 않은가이제 지난간 세월에 연연해 하지 말자 내게 남은 날이 얼마나 남았다고,,,

오늘은,,, 2024.11.01

한 꼬집과 1과 1/2티 스푼

모처럼 올케네 집에 오겠다는 막내 시누이"언니 나 지금 출발하는데 가거든 맛있는거 해주게""맛있는거 ? 뭐 해줄까?""아무거나 ."언니가 해주는건 아무거나 다 맛있거든" 1과 1/2 티 스푼도 아니고 그냥어림 짐작으로 한 꼬집 넣고 만든 음식이 무에 맛있다고,,늙은 올케 만들어 주는 음식 먹으려니 미안해서 하는 소릴까?ㅎ막내의 술수라도 좋고올케 음식 솜씨 좋다는 소리래도 좋다 이제 서로 늙어가는 마당에 그런것이 뭔 대수랴진작에 더 잘해주지 못한게 미안할 뿐이지그래, 아무래도 좋다오빠도 안계신 친정 나드리 조심해서 얼른 오기나 해라        어릴적 보던 김이랑 닮았지만 그것과 닮은 애기감입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4.11.01

책을 보다,

나는 책을 본다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책을 보는 것이다,젊어선 바빠 못 읽는 책들을 나이가 들면 만판 읽을 줄 알았는데웬걸 여든이 되도록 늙었어도 뭣이 그리 바쁜지 여전히 책 읽을 시간이 없다그나마 가끔씩 책을 보긴 하지만 ,,,그리고 젊어 진즉에 익히지 못한 글들은나이가 드니 문해력도 부족하고 속도도 늦고죽으면 썩어지게 잘 잠은 책만 들면 쏟아지니,결국은 책 제목과 프로필만 읽어 보고 말지만 나는 오늘도 책을 보았다,

해, 빠지다,

어릴적 해 지는 줄 도 모르고 친구들과 놀다가 어둑해서야 살금 살금 들어오다 지지바가 해 빠지는 것도 모르고 싸돌아 댕기다가  이제사 집으로 기어 들어온다고 엄마한테 혼이 났었는데 해가 빠져? 어디로? 지난 봄 제주도 여행갔다가 나이 여든에 해가 바다에 빠지는걸 보았네요,사는 곳이 소백산 밑이라 해는 동산에 떴다가 늘 서산을 넘는 줄만 알았는데 아!~ 해가 저렇게 빠지는구나, 몰랐네,감히 짐작도 안되는 커다란 불덩어리가 서서히 바다로 빠져드는 모습을 넋을 놓고 보았네요 어느 순간 아차차!~ 풍더엉!~~ 그런데 저 바다에 빠진 해는 누가 건져 올릴것인가?저멀리 부지런히 낚싯줄을 던지는 강태공이? 글쎄,        던지긴 부지런히 던진다만,,,              강태공의 가느다란 낚싯줄에 그 커다란 ..

갈비 다섯 구루마,

갈비 다섯 구루마,,, 많다구요? 많쵸, 굉장히,,,ㅎ 그런데 우선 구미가 당기지 않으세요? 생각이 있으면 오시지요 갈비 무제한 구워드리리다,ㅎ 겨울 되면서 소나무가 헌 옷을 훌훌 벗어 온 둑방에 갈비가 지천인데 오가는 차들에 무자비하게 밟혀 바스라 지는게 아까워 실어온것이 똘똘이 구루마로 다섯 구루마 실어왔구마요, 산에 올라서도 갈비를 긁어 올텐데 둑방에 떨어진 갈비쯤이야 그저 먹기죠, 같은 소나무에서 가지채 떨어진건 소깝이라고 솔잎만 떨어진건 갈비라고,,, 우리 지방에선 그렇게 불러요, 군불 지필때 불쏘시개로 이 갈비만한 것이 없지요, 낼부터 군불 지필때 쏘시개 걱정을 안해도 되니 부자만 싶습니다, ㅎ 소나무가 옷을 훌훌 벗길래 쟈가 어쩌려고,,, 오가는 차들에 짓밟혀 바스라져 아무짝에 쓸모가 없어질..

오늘은,,, 2023.12.31

일흔 일곱 밖에 안되었는데,

자정 뉴스에 나이 많은 사람들은 빨리 빨리 죽어야 한다고?앗불싸!~~그만 귀가 들어 버렸네그리고 나는 아직 일흔일곱 밖에 않되었는데아직은 죽기 싫은디,,, 하다못해 부엌에 행주도 헌것이 있어야 새것이 있는데헌 행주 새 행주 쓰임새가 다 다른 법인데,,,사람도 마찬가지지, 헌 사람이 있어야 새 사람도 있는 법인데 젊음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디여? 귀가 낭팰세, 아무거나 다 듣고 ,,,

자칫 꽃 필라,,,

겨울 날씨가 이리 따뜻해도 되는겨? 비는 또 왜 이리 자주 내리고, 이러다가 봄도 오기전 자칫 꽃부터 먼저 필까 겁나네 나야 꽃이 피면 좋긴하지만, 아.. 아니다 나하나 좋차고 이 겨울에 꽃이 피여? 꽃도 필때 피어야지 봄은 우야라꼬? 그런데 GPT가 뭔동 갸 하는짓 보니 만판 겨울에도 꽃 피우겠는걸, 그라고, 인간이 만들어 놓은 기계에 인간이 노예가 되어 굽신 거리는건 아닐까? 전율을 느끼네. 그나 저나 올해도 오늘이 마지막 날이네 사람들이 선 그어놓은 세월의 벼랑끝에 서니 ( 손 놓아 버릴까? ㅋ) 만감이 교차하네 종일 오(5)만 가지 상념에 생각은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왔다리 갔다리,,, 뭘 하고 살았던가? 굉장히 많은 일을 한것도 같고 하낫도 한일이 없는 것도 같고,,,참. 이렇게 하릴없이 또 한..

오늘은,,, 2023.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