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가 대구로 유학을 떠난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그동안 주말에 몇 번 집에 다녀가기도 했지만
어린것이 집 생각이 많이 나는지 밤으로 전화를 걸어
할머니!~ 집에 가고 싶어, 아빠도 엄마도 보고싶고,,,ㅠㅠㅠ
차마 다 늙은것이 애 앞에서 울지는 못하고 낮에 풀 뽑으면서
몇 차례 명치끝이 아프도록 울음이 났었다,
그래, 이렇게 살아있을때, 보고 싶을때 보러가야지,,,
정인이가 머무는 기숙사에도 가 보고 학교에도 가봐야지,,,
그래서 오늘은 내가 정인이 만나러 대구를 갔다,
동대구 역에 내려 정인이가 일러준대로 지하철을 타고 가니
정인이가 마중을 나왔다,어메!~ 반가운거,,,
철없고 어린것으로만 여겼는데 이런 도시에서 할미를 마중나오다니,,,
가지고 간 노트북 들여놓으러 기숙사까지 따라 갔지만
외부인은 입실이 금지되어 들어가 보질 못했다,
행여 이 할미로 인해 벌점 받는 일은 없어야제,,,
교정의 느티나무에 우리 아이들을 똑 닮은 새순이 뾰록 뾰록 나오고 있었다,
한창 자라고 뻗어나가야 할 우리 아이들의 앞길이 저 뻗어가는
새순처럼 영원 무궁하길 잠시 기도한다,
나만큼 훌쩍 커버린 작은 며느리 딸,,,제 보물 1 호 입니다,
우리 정인이에게는 차마 보이고 싶지않은 중앙로 역 참사 현장,,,
나도 처음으로 와봤다, 너무 늦게와 보아 많이 미안했다,
자연 별곡에서 정인이와 먹은 한식뷔페,,,
할머니 좋아하는 음식이 많을것 같아서,,,라며
요런곳도 솔방 솔방 찾아올 줄도 알고,,,대견스럽기도해라,,,
어린것이 집을 일찍 떠나온건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런 도시 문화에
잘 적응하며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도 재산의 일부분이 될 수도 있음에,,,
정인아!~ 씩씩하게 잘 적응하고 살아야한다,,,응~ 할머니,,,
점심을 먹고 미녀와 야수, 영화도 한 편 보고 정인이 둘러메는 가방도 하나 사고,
할미와 손녀가 이렇게 동성로 거리를 휩쓸고 나닐 줄이야,ㅎ
동성로 거리,
웬 사람들이 그렇게나 많던지 깜짝 놀랐다,
바쁘게 걷는 사람도 없고 천천이 천천이,,,도시가 흥청거리고 있었다,
이 많은 사람들 영주에다 좀 풀어 놓았으면 좋겠다,ㅎ
거리에서 폐 프라스틱 통을 엎어놓고 난타 공연도 보고,,,
사람이 많으니 재주 많은 사람도 많고,,,저런것이 어찌 악기가 될 줄이야,,,
나같은 늙은이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고 모두가 젊은 쌍쌍이,,,
시골보다 젊어서 좋다,,,
노는것도 젊어서 놀아야지 정인이 따라 댕기느라 피곤타 소리도 못하고
저녁에 집에 와선 아주 녹초가 되어버렸다,
그래도 오늘 하루는 내 보물과 먼 훗날 소중한 추억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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