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뒤 장독간에 봉숭아 반만 벌어
해마다 피는 꽃을 나만 두고 볼 것인가
세세한 사연을 적어 누님께도 보내드리자
누님이 편지보며 하마 울까 웃으실까
눈앞에 삼삼이는 고향집을 그리시며
손톱에 꽃물 들이던 그날 생각하시리
양지에 마주 앉아 실로 찬찬 매어주던
하얀 손가락 가락에 연분홍 그 손톱은
지금도 꿈속에 본듯 힘줄만이 서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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