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도 시절을 타는가?
늘 밤에 몰래 새색씨처럼 오더니
뻔뻔스럽게 멀건 대낮에 펄펄 내리네
눈은 입자가 보드랍고 가늘 수 록 많이 내린다더니
내 발통까지 묶으면서 정말 많이도 내렸네
낙상홍 열매들이 눈속에서 더욱 붉으네요
이제 눈속에서 먹을것을 찾지 못하는 작은 새들의 먹이가 될테지요,
새들이 먹고 싼 똥에서 씨앗들은 또 다른 어디엔선가 뿌리를 내릴테고요,
이렇듯 자연은 주거니 받거니 잘들 살아가는데 정작 사람들은
맨날 싸우고 쥐어 뜯고 죽일늠 살릴늠 볼상 사납게 살아갑니다,
눈꽃이 멋지게 피었습니다,
봄 여름에는 꽃을 보고 가을에는 단풍과 열매를 보고
이렇게 겨울에는 눈꽃을 봅니다
눈 내린 이른 아침 안개가 자욱합니다,
이렇듯 자연은 덤으로 아름다움을 인간에게 선물도 주네요
하얀 눈위에 구두 발자국 바둑이와 같이간 구두 발자국
누가 누가 새벽길 떠나갔나 외로운 산길에 구두 발자국
이리 눈 온 길을 생각에 잠겨 긴 발자국을 남기고 걸어봤다
근디 강아진 왜 쭐레 쭐레 따라 온디야?
너 말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