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에 무게를 이기지 못한 복숭아나무가
그만 툭!~ 부러져 버렸다
장마 끝이라 물 냄새 물신 나는 복숭아지만
먹어 볼까 하고 두어 개 줏어서 황톳방으로 가지고 들어왔다,
장맛비에 눅눅해진 방에 군불을 지폈더니 방바닥에 보송보송하네,
나 대신 꽃밭에 물을 주는 비는
품삯을 안 줘도 되는 참 고마운 일꾼이다,
비 덕분에 풀 뽑을 일 없고 덕분에 풀도 살고,,, 나도 쉬고,
오늘은 뭘 할까?
우선 풍악을 울려놓고,,,
차 한잔을 타서 앞에다 놓고 창밖을 내다본다,
토닥토닥 나뭇잎 두드리는 비는 잠자는 내 추억을 불러 모은다,
마치 꿈꾸듯 지나온 세월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기뻤던 일, 슬펐던 일, 속 상했던일, 집안 대소사,,,
어제일은 까마득한데 까마득한 옛일은 어제만 같으니,,,
나를 통해 참 많은 일들이 있었구나,,,
,,,,,,,,,,,,,,,,,,,,,,,,,,,,,,,,,,,,,,,,,,,,,,,,,,,,,,,,,,,,,,,,,,,,,,,,,,,,,,,,,,,,
차박차박 비에 젖은 잔디를 밟고 누군가 올것만 같은 같다,
'오늘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람 사는 세상 (0) | 2020.04.12 |
---|---|
지킬만한 약속, (0) | 2020.04.02 |
뭔번방,,,도데체 뭐하는 방이유? (0) | 2020.03.25 |
제발 빈다 좀 죽어다오, (0) | 2020.03.23 |
소리 없는 총,,, (0) | 2020.03.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