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시렁~궁시렁~

가고나면 그립겠지?

해오라비.별꽃 2021. 1. 9. 15:31
    모영정(母影庭)

언젠가 제가 가고 없으면

종일 뙤약을 이고 꽃밭에 앉아 

풀 뽑던 엄마의 그림자가 


뜨락 어딘가에는 있으려니,,,


엄마를 그리며


제 작은 아들이 지어준 이름 


母影庭 입니다,
황톳방과 이 온실에서 

참 많은 세월을 보냈습니다,

해 저무는 줄도 모르고 하던 일 마치고 


저녁 지으러 들어 가고


새벽 오기를 기다려 


찬 이슬에 발목을 적시며


뜰로 내려 오고,,,


그렇게 일궈온 온실과 뜨락입니다만 
그러나

이젠 내게 남은 날이 많지 않음을 느낍니다,

안 죽고 살아야 십년,


재수 좋으면 더 일찍도 갈 수 있는 나이가


이마에 뛰었습니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할 줄이야,,,


가고나면 모두들 그립겠지요?

 

 

 

그리움,
세월 가니 턱 앞에

그리움만 수북이 쌓이네
코로나 때문에 
창살없는 감옥에 갇힌지
어언 일년,
아직은 운전을 하니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가면 되지만 
언젠가는 코로나가 아니어도 갇혀 살테지요?
그때가 되면 나를 아는 이들이
그래도 나를 알았드라고
가끔씩 이곳으로 찾아와서
茶나 한 잔 마셔주었으면,,, 





며칠 전 
설을 쇠었으니 일흔 다섯 되었나요?
음력 설은 아직 안쇠었으니 일흔넷?
그기나 그기나 도토리 키 재기네,
아무튼 많타,,, 
어제 뉴스에 보니 어딘가 집 전체를 쓰레기로
쌓아놓고 사는 노인집을 구청 직원을 동원해서
싸악!~ 치워주던데
제 턱앞에 

수북이 쌓인 일흔 다섯의
이 세월 

숨이 막힐것 같은데 와서 제발
좀 치워주었으면 고맙겠구먼,,,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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