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근탕

해오라비.별꽃 2023. 12. 16. 21:46

사는게 왜 이러냐?

실컷 살고 보니

여기도 아프고

저기도 슬프고..

아픈 몸 치료할 시간도 없이

슬픈 마음 달랠 여유도 없이

앞만 보고 들고 뛴 세월..

이젠 뛰는 건 고사하고

걷기도 힘에 부치니

그래도

지근 지근 지근탕을 쓰며

살아온 세월이 참 용ㅎ다

그래서 

오늘은 김장도 다 해놓았겠다

작심을 하고 방울이에게

(우리집 지키는 쬐끄만 삽살개)

누가 집 떠지고 가는지 잘 지키라 이르고

아픈 허리와 다리도 좀 고쳐볼 요량으로

병원도 가고 

늙어도 무서운 치과에 가서 잇빨도 한대 뽑고

평생을 밥만 씹은 것이 아니라

말은 또 얼마나 씹어대었냐?

뽑혀버린 잇빨에 미안했다

그리고

전설의 고향에 귀신으로 출연해도 손색이 없는

허연 머리털을 염색을 하고

모나리자 닮은 눈썹도 염색하고..

그런데 살던 집은 리모델링을 하고 나면 산뜻해서

돈 들이길 잘했다 싶은데 

사람은 ? 해보니. 여엉 ~ 시원찮네!

아까운 돈만 버린듯. 에효!~   

            따땃한 가을 볕에

           땀에 젖은 등짝도 말리고 토란도 째서 말리고,,,

           

          가을은 그저 모든게 풍요롭고 감사합니다,

 

           따땃한 햇볕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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