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에서)
백설이 눈부신
하늘 모서리
다홍으로 불이 붙는다
차가울 수 록
사모치는 정화(情火 )
그 뉘를 사모하기에
이 겨울에 애태워 피는가
(고사포 앞 바다 )
꽃이
피는 건 힘 들어도
지는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 볼 틈 없이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건 쉬워도
잊는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선운사 동백꽃)
사랑도
이만큼 붉으면 지리
선운사에 가서
동백꽃을 보고온 사람아
그대가 그리워서
견딜 수 없을때
붉게 터지는 것이
선운사 동백꽃이냐
그대가 보고 싶어
참다가, 참다가,,, 참을 수 없어서
뚝" 떨어지는 것이
선운사의 동백꽃이더냐
변산 반도를 나돌아 다니다가
고사포 앞바다 하얀 모래 밭으로 달려와서
소리도 없이 잦아지는 파도야
수평선 끝에서 떨어지는
붉은 저것이
네 몸이냐
내 몸이냐
선운사의 동백꽃이더냐
(선운사 동구)
여자에게 버림받고
살얼음 낀 선운사 도랑물을
맨 발로 건너며
발이 아린 시린 물에
이를 악 물고
그까짓 사랑 때문에
그까짓 사랑 때문에
다시는 울지 말자
다시는 울지 말자
눈물을 감추다가
동백꽃 붉게 터지는
선운사 뒤안에서
엉엉 울었다
선운사 고랑으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막걸리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것만 시방 남았습니다
그것도 목이 시어 남았습니다, 서 정주
지금쯤 남쪽 지방엔 동백이 피었을까?
올해는 놓치지 말고 꼭 보러 가야할텐데,,,
해마다 간다 간다 하면서 번번이 놓치고 말았는데
올 핸 꼭 놓치지 말고 동백이 만개한걸 봐야겠는걸,
툭!~ 툭!~꽃 떨어지는 소리를 들어야겠는걸,
오뉴 월 복개 벼르듯 벼르기만 잔뜩 별렀지
꽃 피는 때와 내 형편 맞추기가 이렇게 어려워서야,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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