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그때가 좋았었지,,,
늦잠 잔다고 호되게 야단맞던 그때가 그래도 좋았지,
흰쌀 혹 섞인 보리밥에 늘 배고프던 그때가 그래도 좋았지,
칭얼 대는 동생 업고 소설책 보던 그때가 좋았었지
고만 고만한 동생들과 문어다리 같이 오글 거리며
한 이불 덮고 자던 그때가 그래도 좋았었지,
생일날에나 얻어먹던 계란 후라이 그때가 좋았지,
엄마 대신 후후~매운 연기에 눈물 흘리며
조막손으로 밥짓던 그때가 그래도 좋았지
등록금 늦게 낸다고 교무실로 불려가던 그때가 좋았었지,
까까머리 머스마 따라오던 그때가 그래도 좋았지
갓 결혼해서 신혼때가 그래도 좋았었지,
세상을 얻은듯 첫 아들 낳았을때 그때가 좋았지,
아들 형제 유치원 보내고 소풍 따라 가던 그때가 좋았지,
초등 학교 입학한 아이들 뒷바라지에
골몰하던 그때가 그래도 좋았었지,
어떤 학교로 진학 시킬것인가 헤메이던 그때가 좋았었지,
잠깐 군에 보낸 그때는 제 정신이 아니였지,
휴가 오고 제대하던 그때 정말 좋았었는데,,,
그러다 결혼하겠다고 색씨감 데려오던 그때는,
아!~ 드디어 아들이 내 곁을 떠나는구나 싶어
가슴이 철렁 !~ 했었었지,,,
그러나 고대 내 간잎에서 떨어진 내 아들이
사랑하는 여자를 나도 사랑해야지,,,마음 고쳐먹고,
그런데 이 여자가 나에게 커다란 선물을 터억!~ 안기는게 아닌가,,,
두 아들이 시샘을 하듯 세 명씩 여섯 명의 손주들을,,,
손주, 손주들,,,무슨 이런 횡재가,,,ㅎㅎ,,,
그러는 사이 나는 점점 나이들어 늙어 쪼그라 들고,
무슨 재미로 사나? 싶은 늙은이 일뿐인데
손주들 재롱에 입이 헤벌레~ 그때가 좋았지,
뙤약을 이고 종일 풀과의 전쟁에도
지칠 줄 모르던 그때가 좋았었는데...
그런데 이젠 자주 한계를 느끼게 된다,
때가 되어가는 모양이다, 이젠 이렇게 되어 버렸다,
정말 비우고 버려
먼길 떠날때 무겁지 않게 새털처럼 가벼워야겠는데,,,
요즘은 마음이 참 허전하다,,,
생각해 보니 그래도 아웅 다웅 그때가 좋았었는데,,,
이젠 돌아갈 내 고향, 하늘 나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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