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집은 소 거름이 좋아서 땅이 어찌나 기름진지
그냥 도지 줘 버리기엔 너무 아까워
도라지를 심었다가 풀 잡느라 혼이 납니다,
농촌에 사람은 귀한데 풀 자랄만치 비가 뿌려주어
풀이 어찌나 잘 자라는지 정신을 못 차리겠습니다,
오늘은 네 명의 사람을 사서 도라지 밭에 풀을 뽑았습니다,
벌써 네 불 차롑니다,
오전 여섯 시 반 부터 일을 시작하면
여덟 시 반 정도 아침겸 새참을 내 가야 합니다,
열두 시에 점심, 네 시에 오후 새참,
더우니 연신 물 날라다 주어야 하고,,,
이젠 농촌에도 편한대로 식당에서 점심은
배달 시켜서 먹습니다만 아줌마들은
온 봄에서 여름내 같은 식당밥을 먹으니
상추 쌈을 싸 먹더라도 집밥을 원하기에
좀 귀찮더라도 저는 될 수 있으면 집 에서 밥을 해드립니다,
그런데 일 하다가 밥 준비하러 가는거 정말 싫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랬지요, 집을 향해
에미야!~ 새참 준비 다 됐냐!~~
며느리 왔어요? 아뇨~
그럼 누구 보고,,,
지가 괜히 그래봤어요,
그냥 그랬으면 참 좋겠다구요,ㅎㅎ,,,
아줌마들 뒤집어 졌습니다,ㅎㅎ,,,
요즘 시대가 어느땐데 며느리 밥 시켜 먹나요,클 나지요,
에구!~ 이런 낭패가~~
와요?,,,
새참 들고 와보니 남 의 풀밭 작살을 내 놓으싯네,
미안하다 카이소,ㅎㅎ,,,
종일 일을 하다 보면 이렇게 싱거운 소리도 하고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도 하고,,,그럽니다,ㅎ,,,
지금 제 방 창가에 유 월 열여드레 달이 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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