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글

붙박이장이냐고오~

해오라비.별꽃 2014. 11. 11. 12:27

올 가을은 유난히 지나기가 힘이든다,

며칠을 몸이 시원찮더니 며칠은 또 울대가 아프다,

가슴에 납덩이 하나 얻은듯 답답하다,

 

내가 붙박이 장이냐고오!~

떼를 써서 얻은 자유 부인이 되었지만

붙박이장의 아우성도 자유부인의 쾌감으로도

채울 수 없는 알싸한 이 서러움,

할매의 마음이 어메의 마음이 이랬으리라,,,

 

사는게 맨날 재미만 있는것도 아니고

때로는 사는게 참 심드렁할 때가 있다,

삼백 하고도 예순 날도 지루한데

오늘은 십 년이 넘도록 한곳에 붙어있는

붙박이장이 내 눈에 딱 걸렸다

 

야!~ 이늠아!~ 너는 어째

맨자구 맹키로 맨날 고 자리에 붙어섰냐? 답답혀,,,

무엇이라도 변화를 주지않고는 내 속이 뒤집어질 것같다,

 

오늘은 내 방을 발칵 뒤집었다,

낑낑 거리며 책상이며 침대며 책장을

이리 저리 굴리고 밀고 댕기고,,,

일은 힘으로 하는게 아니란걸 일찌기 터득한터라

웬만한 가구쯤은 혼자서도 쉽게 옮긴다,

병마개도 하나 못따서 여보야!~를 외치며

난리를 치는 친구도 있는데 나는 이모양이니,끌끌,,,

 

방을 새로 지은것도 아니고 자리 배치만 달리 하였을뿐,

거기서 거기,,,

그리 변덕을 부려봐야 삶도 거기서 거기,,,

가만있는 가구 들쑤셔 옮기는 여자의 마음을 남자들은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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