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글

꽃이 피면 지는 줄 왜 몰랐던가?

해오라비.별꽃 2014. 11. 4. 07:54

없는 사람은 몸이 밑천이라

몸을 도끼삼아 쓰다보니 닳고 닳아

날도 무디어 지고 이도 빠지고

자꾸 고장이 나고 손봐 달란다

 

죽으면 썩어지게 잘 잠,자는 시간도 아끼고

죽으면 썩어질 손,일시 반시를 놀리지 않고

손톱으로 여물 썰듯 아끼고 절약하고

개미 금탕 모으듯 억척을 떨며 살아온 결과

누구에게 손 벌리려 가진 않고 살긴 살았다,

그런데 이젠 몸이 슬슬 고장이 나기 시작한다,

아!~ 몸이 아프니 마음이 따라 서글프고 서럽고,,,

시 어른께서도, 친정 부모 맘도 이랬으리라,,,

늙으면 몸보다 마음이 더 아픈걸,,,

좀더 잘해드릴걸,,,좀더 살갑게 굴걸,,,

나는 맨날 젊을 줄 알았는데,,,그 죄를 내가 이제 받나보다,

 

나흘전부터 갑자기 다리가 아파

주말이 끼여 병원도 못가고 많이 고통 스러웠지만

응급실 갈 정도는 아니니 월요일되면 가려고 참으니

아들 둘이 병원에 가지 않는다고 성화다,

자식 없는 사람 얼마나 서러울고?

 

그러나 늙으면 이렇게 아파야 제 갈길 가제

성경에도 강건하면 칠팔십 이랬는데

하도 의술이 좋아진 세상이라 이젠 

백 세를 운운하는 세상이 되었다지만

젊은 날 요절한 사람도 있는데

일흔이 다 되어 가도록 살았으면 오래 살았제,

人命은 在天이라,하늘이 부르면 언제라도 가야제,

 

젊은 날엔 그저 열심히만 살면 되는 줄 알았는데

이젠 살아온 날 보다 살아갈 날이 많지 않으니

어떻게 잘 죽을것인가? 그것이 문제가 되었네,

죽음 복, 별 복도 다 있네 했었는데,ㅎ,

자식들 애 먹이지 않고 흉한 모습으로는 가지 않아야 하는데,,,

이제 내게 내일은 없다,늘 오늘이 있을 뿐이라고,,, 

                  

                       꽃이 피면 지는 줄 왜 몰랐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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