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자연

소수서원

해오라비.별꽃 2019. 12. 14. 12:28













우리 나라 최초의 대학,순흥 소수서원 입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아름드리 소나무 군락이 장관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대개의 소나무들이 서원안 강학당을 향하여

읍(揖)을 하고 서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나무들 조차도 선비들을 위했다는 뜻으로 후문이 전해 내려옵니다,


의관을 갖추고 낭낭한 소리의 글 읽는 선비들,,,

서민들은 감히 넘볼 수 도 없는 양반집 자제들이었지요,

그러나 여기에도 삶의 애환은 있었다네요,

글 읽던 선비들, 

죽치고 앉아 공부만 하기엔 좀, 좀이 쑤셨겠어요?

그래 몰래 빠져나와 청다리 주막에 들러 기생과 마주 앉아

따라 주는 술 거나하게 먹고,,,그리곤 하룻밤 풋사랑에 빠졌겠지요,

기생은 애기도 낳았겠지요?

그런데 순흥 청다리 아래엔 어느날 자고 나면 애기 우는 소리가 들려

누구의 자식인지도 모를 애기를 동네 사람이 주워다 키웠데요,

그때 그래서 그런지

우리 어릴때 말 안듣고 울면 순흥 청다리 아래 갖다 버린다고

어른들의 협박? 이 있었답니다,

거기가면 니 엄마가 있을거라고 하면서,,,

어릴땐 그 말의 참뜻을 알 수가 없었는데 어른이 되면서

그 뜻을 알것 같았습니다,ㅎ

그런데 더 웃기는건 제 아들이 좀 자랐을때 이 이야기를 해줬더니

다리 아래서 안 줒어온 사람 어디 있냐고 합디다,


기억 속의 청다리,

 이름도 제월교로 바꾸고 다리도 넓고 높게 새로 잘 놓아

옛모습은 찾을 수 없지만 분명 이 다리였어요,


숱한 아이들이 버려졌었다는 다리 아랜

어디서 부터 굴러오며 반들 반들 닳았는지

버려졌던 아이들 닮은 돌들이 옹기 종기 모여 앉아 

다리 아래로 겨우 지나는 햇볕을 쬐며

옛날 지 아부지 얘기들을 하는듯 했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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