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절 들면서 원수만 같던 풀도 뽑을 일 없고
들앉아 글이라도 쓰면 싶어 들고 앉으니
내 하고 싶은 말 어떤 시인들이 다 써버려 쓸 글도 없다,
하긴 있다 한들 이제 글은 써서 뭣한데여?
다 부질없는 짓인걸,,,다 두고 가야할걸,,,
요즘 들어 더욱 멍하다,
감기도 잔뜩 들어 빌빌 거리는데 낙상으로 엉덩방아를 찧어
열흘이 넘도록 고생이다,
순발력이 떨어지니 몸 따로 마음 따로,,,ㅠㅠㅠ
년년이 봄 오고 꽃 피는 것도 볼만큼 보았고
지는 잎 부는 바람에 아파도 봤고
가고 없는 세월에 그리워도 해 보았고
더러 더러 속 쎅이는 영감 잘근 잘근 씹어도 봤고
밤을 낮삼아 일도 징그럽도록 해봤고,,,
아이들 진학,진로,혼삿일로 부단히 애도 타 봤고
이제 그 모든 잡다한 일들에서 놓여나고 보니
왜 이렇게 서럽고 허무한 생각이 드는지,,,
어느때 부턴가 이젠 마음도 비우고 곱게 늙어야지 하면서도
막상 내게 남은 세월이 그리 많지 않다는 현실이 코앞에 닥치니
마음이 먼저 들어 누워 서럽기 그지없다,,
참, 사는것도,,,
돌아 보니 잠시 잠간인 세월을
어찌 그리도 아귀다툼을 하며 살았던지?
돌아보니 바람 불고 비 오고 눈 오고 온통 난리였다,
이제 십 년 남짓,,
그도 그동안 안 죽고 살면 이란 가정하에,,,
칠십 성상을 참 헤프게도 썼네,
돌아 보니 참 잠시 잠간이었네, 아껴서 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