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설이 녹아 흐르는 개울물이 봄햇살에 반짝입니다,
기차가 지나가는 야트막한 산골집,,,
저런 곳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병인가?
도회지엔 집이 모자라 난리도 아니더구만
광산촌이 폐허가 되면서 기차가 지나가는 길목에
저런 빈 집들이 곳곳에 흉물 스럽게 버려져 있습니다,
산인가 했더니 눈을 쌓아놓은 것이 거대한 산으로 보였습니다,
그동안 많이 녹은게 이정도니 짐작이 갑디다,
동해에 눈이 많이 왔다더니 정말로 많이 왔었나 봅니다,
그동안 날씨가 퍽 따뜻해서 많이 녹았을텐데도
기차가 지나가는 산골 마을이 아직도 눈속에 고즈넉 합니다,
여기는 묵호항 입니다,옛날엔 참 어설프더만
지금은 잘 정비된 생선 가게들이 보기에도 깨끗합니다,
도루묵과 새우로 만선입니다,
입찰 보기 위해 부두에 내려지고 있는 고기들,,,
고기들은 죽었지만 부두의 사람들은 이제부터 살아 펄덕입니다,
넓은 바다를 두고 너흰 어이타 이곳에 붙들려 와서
잔인한 횟감이 되었더냐?
철철철,,, 바닷물은 넘쳐흐릅니다만 분명 바다는 아니렸다
다라 마다 바다로 가고 싶어하는 고기들이 흐느적 거립니다만,,,
나 어릴때 놀던 내 고향보다 더 정다운곳 세상엔 없도다
내 놀던 넓은 바다로 날 보내주,,,
바닷물에서 건진것도 억울타거늘 이건 또 뭐냐?
찢어 벌리고 꿰달아 매어 엮고 말리고 ,,,오호!~ 애재라,,,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만선을 채워 오는 어부들이 있는가 하면
이렇게 낚시를 놓아 고기를 잡는 어부도 있습니다,
할아버지!~ 고기가 많이 잡히세요?
아녀~ 고기는 무슨, 세월 낚는거지,,, 그럼, 세월 많이 낚으세요~
영원히 평행으로만 갈것같은 철길도 합쳐지는 곳이 있습니다,
그러나 너와나,
사람 사이엔 절대로 만날 수 도, 만나면 안되는 사이도 있으니,,,
빠앙!~~해 뉘엿~
우리를 싣고 갈 열차가 육중한 몸을 끌고 홈으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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