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우씨네 논이 서서이 단풍이 들고 있습니다,
새파란 어린 모가 단풍이 들고 벼 이삭이 고개를 떨구고
이렇게 이 논에 단풍 드는걸 보기를 사십 년이 넘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들판은 여전하건만
새파란 새댁이 이 동리로 이사 들어와 황금 들판 같은
누런 할매로 변했으니,,,애섧어라,,,
스멀 스멀 산을 기어오르는 연기,
이젠 농촌에서도 보기 드믄 굴뚝에서 나는 연깁니다,
가을바람 머물다간 들판에 모락 모락 피어나는 저녁 연기
색동옷 갈아입은 가을 언덕에 빨갛게 노을이 타고 있어요
허수아비 팔 벌려 웃음짓고 초가지붕 둥근 박 꿈 꿀때
고개 숙인 논밭에 열매 노랗게 익어만가는
가을바람 머물다간 들판에 모락 모락 피어나는 저녁 연기
색동옷 갈아입은 가을 언덕에 붉게 물들어 타는 저녁 놀
이렇게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이라고 자연은 일러주건만
아직도 비우고 버리지못한 마음이 한심스럽습니다,
곳곳에 벌써 추수를 마치고 볏짚들이 편히 누워있습니다,
쌀 나무? 로서의 사명을 다 마친 짚들이 참 편해 보입니다,
이제 잘 말려서 소들의 먹이가 될겁니다,
벼는 하낫도 버릴것이 없습니다,
처음 어린 싹은 "모" 라고, 좀더 자라면 "벼" 라고,
열매가 달리면 그땐 "나락"이라고,
타작이 끝난 열매는 그때부터 "쌀"이라고 하지요,
도회지 아이들은 쌀 나무라고 한다지요?ㅎ,
수확의 계절 만판 가을이 저물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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