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앨범

엄마 마음 제 마음

해오라비.별꽃 2018. 2. 6. 11:01

늦은 저녁 시간,아이들이 무사히 하루를 마치고

다들 귀가했는지도 살필겸 자주 전화를 걸어본다,

때르르릉!~~~여보세요!~~~

할머니!~ 저 휘재예요, 안녕하세요?

그래, 오늘 하루도 잘 놀았니? 네!~ 

저녁은 먹었니? 네!~

아빠가 일찍 들어오셔서 챙겨주셨어요,

식구들은 모두 들어왔니?

아니요, 형님은 학원에서 아직 안돌아왔고요

그리곤 다 들어왔어요,

또박 또박 조리있게 대답도 잘 하고

꼭 제가요, 저희가요,이렇게 말하는게 여간 대견스러운게 아니다,

누나는? 녜 옆에 있어요, 바꿔 드릴께요,

할머니 안녕히 주무세요!~목소리도 얼마나 낭낭한지,,,

할머니!~ 저 민지예요, 안녕하세요?

그래,우리 민지도 오늘 하루도 친구들과  잘 놀았니?

네,,,??? 그런데 왜 민지 목소리가 힘이 없지?

왜 무슨 일이 있었니?

,,,,,,,,,,,,,,,,,,,,,,,,,,,,,,,, 말해봐,

할머니~~ 응 !~ 말해봐,,,

엄마가요 제 미간이 좁아 보인다고 눈썹을 뽑았어요,

그런데?

그런데 엄마는 마음에 드는지 몰라도 제 마음에는 안들어요,

그래서 속 상해요,

그래? 그렇구나, 그건 엄마가 잘못했네,

민지가 어리긴 해도 여잔데 그치? 네!~

그여이 울음이 터진다,

엄마가 할머니 한테 혼 좀 나야겠네, 바꿔봐라,,,

엄마!~ 할머니 전화 받아봐!~~~

네, 어머니!~~

넌 왜 민지 눈썹은 뽑아서 애를 속상하게 하냐?

호호!~~눈썹 사이에 가는 털이 나서 좀 뽑았더니 저러네요,호호

애 눈썹이 얼마나 예쁘게 났는데 그걸 손대냐?

심심하거든 잠이나 자지,,,쓸데없이,,,쯔쯪쯪,,,

민지 바꿔라,,,

잉잉잉!~~~네, 할머니,,, 민지야!~ 뚝 해라,

민지야, 할머니가 엄마 혼내줬으니 엄마 용서해주어,

그리고 눈썹은 얼마 지나면 또 자라니까 괜찮아,

만약 엄마가 실수로 한 쪽 눈썹을 싹 밀었다고 생각해봐

그것보단 났지 않니?

방학이라서 또 얼마나 다행이냐? 매사 긍정적으로 생각해,,,

훌쩍 훌쩍~~ 네,,,

얼마나 알아 들었는지 모르지만 할머니가 제 편이 되어준게

마음에 위안이 되었기를 바라며 혼자 얼마나 웃었는지,,,ㅎㅎ

아직은 에미 마음데로 눈썹도 뽑고 한다만

벌써 부터 함부로 할 수 없는 아이들의 뚜렸한 생각이다,


"엄마 마음에는 들지 몰라도 제 마음에는 안들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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