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커스가 방실 거리며 봄을 열더니
청매 홍매가 팡!~ 팡!~ 무섭게 터지고
노오란 수선화 수줍게 피고
명자꽃이 와르르!~
대문이 비잡도록 봄이 들어오더니
인자는 그만 봄 꽃 다 져버리고
배롱 나무에 주렁 주렁 여름이 매달렸소,
장맛비에 잔뜩 무거운 머리를 떨구고
참새떼 앉았다 일어선 자리엔
배롱꽃이 우수수 여름을 털고
매미는 매암!~ 매암!~ 악을 쓰고 울고
처서 지난 입 삐뚤어진 모기는
마지막 헌혈 좀 하라고 사정을 하고,,,
이렇듯 계절은 속절없이 가고 있구마
어째 여태도 소식이 없으시우?
고대 꽃 지고 단풍 들어 눈 내릴텐데,,,
춘삼 월 꽃 피면 가겠노라 파발 넣더니
어떤 꽃을 보러 오시려고 여직도 안오시요?
자칫 꽃 다 지고나면
오두막에 할미꽃 하나 댕그라니 남는디,,,ㅎ
도데체 언제 오시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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