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 60

해산하는 남자 3

만삭으로 가는 섣 달 열사흘 달이 꽤나 밝으네 제법 코끝이 알싸하니 묘한 쾌감을 느끼며 나는 눈도 코도 없는 또 하나의 나를앞세우고 뚝방을 걸으며 만삭으로 가는 달을 즐긴다 만경 창파에ㅡ교교히 뜬 달, 차면 기울것제?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도 나의 별 입맛대로 골라 자시고 만월로 뜨는 달 몸 풀자면 또 하늘이 노래ㅡ지는 꼴 또 보시긋제? 만삭의 몸을 하고 서산을 넘는 남자 이달에도 순풍 순풍 낳아 흥부가를 이루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