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고양이로다,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 고운 봄의 향기가 어리우도다 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 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도다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 포근한 봄 졸음이 떠돌아라 날카롭게 쭉 뻗은 고양이의 수염에 푸른 봄의 생기가 뛰놀아라. 좋아하는 글 모음 2014.02.07
早春, 그럴싸 그러한지 솔빛 벌써 더 푸르다 산골에 남은 눈이 다산듯이 보이고녀 토담집 고치는 소리 볕발 아래 들려라 나는듯 숨은 소리못 듣는다 없을손가 돋으려 터지려고 곳곳마다 움직이리 나비야 하마 알련마는 날기 어이 더딘고 이른 봄 고운 자취 어디 아니 미치리까 내 생각 엉기울젠.. 좋아하는 글 모음 2014.02.06
시이소가 있는 풍경 (노 동주) 시이소는 늘 기울어 투석기처럼 한쪽 팔을 바닥에 떨구고 있다 빈둥 거리는 그 사내의 엉덩이가 얼마나 무거울까 쏘아 올리기에는 시이소의 두 팔이 너무 길다 곤장이라도 맞은듯 매번 엎어져 있다 사내도 굄돌처럼 하늘을 인듯 무겁다 햇빛 그늘진 저 받침점이란건 뭔가 가슴팍에 점 아.. 좋아하는 글 모음 2014.02.05
금조아행적 今朝我行跡(금조아행적):오늘 내가 밟고간 이 발자국이 遂作行人程(수작행인정):뒷 사람이 밟고갈 길이 될것이라, 水無常形 (수무상형) : 물은 일정한 형태가 없다. 그릇의 모양이나 어떤 형태로든 변한다, 그러나 물의 성질, 곧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上善若水(상선약수): 물은 항상 수평.. 좋아하는 글 모음 2014.02.04
할아버지 지고가는 나무 지게에 할아버지 지고 가는 나무 지게에 활짝 핀 진달래가 꽂혔습니다 어디서 나왔는지 노랑나비가 지게를 따라서 날아 갑니다 아지랑이 속으로 노랑나비가 너울 너울 춤을 추며 따라 갑니다, ,,,,,,,,,,,,,,,,,,,,,,,,,,,,,,,,,,,,,,,,,,,,,,,,,,,,,,, 이 동시는 우리가 아주 어릴적,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57 .. 좋아하는 글 모음 2014.02.03
동백 (선운사에서) 백설이 눈부신 하늘 모서리 다홍으로 불이 붙는다 차가울 수 록 사모치는 정화(情火 ) 그 뉘를 사모하기에 이 겨울에 애태워 피는가 (고사포 앞 바다 ) 꽃이 피는 건 힘 들어도 지는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 볼 틈 없이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좋아하는 글 모음 2014.01.12
믿음에 대하여 믿음에 대하여 / 최문자 그녀는 믿는 버릇이 있다. 피가 날 때까지 믿는다. 금방 날아갈 휘발유 같은 말도 믿는다. 그녀는 낯을 가리지 않고 믿는다. 그녀는 못 믿을 남자도 믿는다. 한 남자가 잘라온 다발 꽃을 믿는다. 꽃다발로 묶인 헛소리를 믿는다. 밑동은 딴 데 두고 대궁을 걸어오는 .. 좋아하는 글 모음 2014.01.09
누구나 살면서 어느 날 문득 누구나 살면서 어느 날 문득 가슴 한 쪽이 베인것 같은 통증을 느낄만치 낯선 그리움 한 조각 간직하고 있지 않는 사람 어디 있을까 단지 한 편의 예쁜 시와 감미로운 음악으로 허기진 마음 채우고 있을 뿐이지,,, 누구나 살면서 어느 날 문득 그 사람의 어깨에 기대어 참고 또 참았던 뜨거.. 좋아하는 글 모음 2013.12.26
마음이 아름다우니 세상도 아름다워라, 마음이 아름다우니 세상이 아름다워라 - 이채 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 아닌 사람이 없으되 내가 잡초 되기 싫으니 그대를 꽃으로 볼 일이로다. 털려고 들면 먼지 없는 이 없고 덮으려고 들면 못 덮을 허물 없으되 누구의 눈에 들기는 힘들어도 그 눈 밖에 나기는 한순.. 좋아하는 글 모음 2013.12.19
男兒, 한 용운 사나이 되었으니 무슨 일을 하여볼까 밭을 팔아 책을 살까 책을 덮고 칼을 갈까 아마도 칼 차고 글 읽는 것이 대장부인가 하노라, 좋아하는 글 모음 2013.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