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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밥할 군번이가?

누가 밥 좀 해놓고 먹으라고 부르면 좋겠다, 종일 밭에서 일하고 저녁밥 지으러 들어가는건 너무 싫다, 게다가 밥하러 들어가면 설겇이며 청소며,,,정말 싫다, 일흔 하고도 여섯, 이 나이에 내가 밥할 군번이가? 님들, 쉰다섯해를 밥을 했으니 하기도 싫것제이요? 사람이 어째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것소만 같은 일을 너무 오래하다 보니 질려버리는구만요, 며느님 있잖소? 며느님? 돈 버는 며느님 잘못 건드렸다간 혹 떼려다 혹 붙일는 꼴 날까 저어되니 거긴 안 건드리는게 좋을듯, 으이그!~~내 팔자야!~~~ 소낙비 쫄딱 맞은 ㅈ 처럼 궁시렁 거리며 소 도살장에 끌려가듯 저녁밥 지으러 갑니더,ㅎ

피고 지고,,,

언니!~~오늘은 무슨 꽃이 피었어요? 으!~~하도 많아서,,,ㅎ 모영정 뜰에는 오늘도 갖가지 꽃들이 피고 지지요, 피는가 하면 어느새 지고 지는가 하면 또 다른 꽃들이 피고,,, 온 밭에 꽃작약이 피어 찾는 이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더니 지고 나니 이번엔 나리꽃이 온뜰을 붉게 물들이네요, 온실에 들어오면 제철을 만난 분재 철쭉이 울긋 불긋 장관입니다, 은행잎 조팝, 말발도리,,, 온실 한켠엔 백화등이 피어 온 뜰을 향기로 진동터니 지금은 또 웨딩 찔레,밸벳 찔레가 혼을 쏘옥 다 뽑아가네요,ㅎ 이육사님의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계절이지만 모영정의 유월은 왕보리수가 빨갛게 익어 내 좋은 손님을 기다립니다,

逸脫

으!~~ 취한다~~~ 더운데 밭에 풀 뽑다가 시원하게 한잔 마시고 일 하라고 지인이 두고간 막걸리 세 곱뿌에 눈알이 뱅글 뱅글 돌더니 이윽고 천정이 붙었다 떨어졌다 , 나랏님들아 다 나와 석고대죄 할지어다 지은 죄가 무엇인지 이실직고 하렸다!~ 알딸딸하니 고삐 풀린 생각은 얼씨구!~~ 가관이네,,,ㅋ 도데체 술을 무슨 맛으로 마시나 했더니 이맛에 마시는구나~ 소주와 맥주는 맛이 없어 못 마시는데 막걸리는 맛이 있단 말이야,ㅎ 내가 나를 못봐서 그렇지 벌겋게 충혈된 몰골은 꼴불견이것제? 아부지가 그랬고 남편이 그랬고,,, 그 모습이 너무 보기 싫어 난 술을 절대 마시지 않겠다 다짐을 했었다, 주사 부리던 아부지 때문에 어린 마음에 얼마나 상처를 받았으면 그런 다짐을 했을까? 그 다짐 여태까지 잘 지키고 살..

소녀와 소년,

소녀:얘,ㅇㅇ야, 넌 어떤 스타일의 여친을 좋아하니? 들어보고 내가 소개해주께, 소년: 나? 으~ 눈이 크고 동그랗고 얼굴은 작고 피부는 뽀얗고 머리칼은 길었으면 좋겠고,,, 소녀: 그래? 그게 누굴까? 소년: 바로 너!~ 소녀: 나? ,, 너도 나 좋아했구나 사실은 나도 너 좋아하는데,,, 그럼 우리 오늘부터 친구할까? 소년: 그럴까? 소녀: 그럼 우리 오늘부터 사귀는거야, 1 일째네,,,배시시,,, 소년: 다가가 살포시 안아주었데요, 이런!~ 이런!~ 남녀 칠세 부동석이라는데,,, 어딜, 설날 모여 중 1 짜리 손주의 첫사랑 이야기가 화두가 되어 온 식구들이 얼마나 즐겁게 웃었던지,,, 어느새 첫사랑이란걸 할만큼 자랐다고? 요즘 아이들 첫사랑은 조숙하기도 하고 우리때 처럼 몰래 숨어서 가슴앓이 하는 ..

오늘은,,, 2022.04.13

말로써 말 많으니 말 말을까 하노라

작자 미상의 시조 한편 말하기 좋다 하고 남의 말을 말을 것이 남의 말 내 하면 남도 내 말 하는 것을 말로써 말 많으니 말 말을까 하노라, 내가 칠십 평생 쏟아낸 말들은 도데체 얼마나 될까? 트럭으로 실으면 몇 차나 될까? 실을 수 는 있을까? 무게도 부피도 없는 것이 웬 말이 그렇게나 많은지,,, 엄한 사람 상처를 주어 죽이기도 하고 고운 말 용서의 말 한마디로 의사 처방 없이도 죽어가는 사람 살리기도 하는 말말말,,, 오즉하고 혀밑에 도끼 들었다 했을까? 같은 말이라도 하는 사람 마다 다 다르고 듣는 사람 따라 다 다른 말로 들리니,,, 토씨 하나 빼지도 넣지도 않고 들은 말 전할 수 있는 사람 있을까? 임금의 명을 받고 일본 통신사로 보낸 세 사람의 신하도 지엄하신 전하앞에 올리는 말이 다 달랐으..

오늘은,,, 2022.04.04

나만 그런가?

저의 부친께서 돌아가셔서 알립니다, 코로나 때문에 절대 오시지는 말라면서 계좌 번호가 적힌 부고(문자)의 의미는? 코로나 때문에 생긴 길흉사 문화다, 장거리 오가는 불편함 없어지니 편리하다고 해야할까? 속 보인다고 해야할까? 그냥 친지와 지인들께 아버지께서 숙환으로 별세하셔서 무사히 장례를 마쳤습니다 로 대신하면 안될까? 나만 그런건가? 감주 한버지기, 직접 담은 막걸리 한버지기로 상부상조하던 우리의 옛문화가 아쉽습니다, 안가고 못가면 그만인것을 굳이,,, 호랑이 담배피던때 얘기라구요? 글쎄요,,, 좀 생각해 볼 문제인것 같습니다,

화마(火魔)

그제 오전부터 울진,동해,삼척, 옥계쪽으로 산불이 나서 사흘째 타고 있다, 전국 소방 헬기가 다 동원되고 군 경 공무원,민간인 수 만명이 동원되어 死鬪를 벌이지만 바람이 워낙 강하게 불어 사람의 힘으론 역부족이다. 봄바람에 여기 저기로 뛰어다니며 불이 붙는다 해서 봄불은 도깨비 불이라지 않는가, 더우기 산세도 험하고 겨우내 눈다운 눈 한번 내리지 않아 바싹 마른 산에 붙은 불은 손을 쓸 수가 없는것 같다, 이제 밤이 되니 그야말로 속수무책으로 날이 밝기만 기다릴 뿐, 하늘이 도와주어 비라도 좀 쏟아주면 좋으련만,,, 축구장 이만 여개 정도의 넓은 면적이라니 작은 불씨가 이렇게 큰 피해를 주다니,,, 울진 백암사 쪽으론 수백년 된 보호수종 금강송이 많은 곳인데,,, 옥계쪽에선 사람이 토치로 불을 질렀다니 ..

오늘은,,, 2022.03.06

창 밖과 안,

바람의 종류도 많드만 어제부터 부는 이 바람은 꼭 미친바람 같어, 흔들 흔들 휘청 휘청 마당에 키 큰 소나무 부러지것다 왈그랑 달그랑 풍경도 흔들고 프르르 프르르 문풍지까지, 흔들 수 있는건 죄다 흔들고 미친듯 와르르 내닫다가 순식간에 멈춰서고,,, 미쳤어 미쳤어,,, 너 아니라도 코로나도 잡아야 하고 대통령도 뽑아야 하고 정신 없구마 이 혼란한 때에 너까지 왜 이런 다니? 하긴 시절이 바람, 너만 미칠것이 아니고 사람도 미치긋다, 삼년째, 어딜 마음 놓고 나다닐 수 있나? 이웃집 가기도 눈치가 보이니, 바람아 제발 너는 바람줄 놓고 우리 사람들은 정신줄 놓지 말고 온전히 좀 살다 가자, 창 밖과 안의 풍경,

오늘은,,, 2022.03.05

매화농원,

오늘은 순흥 선비촌에 위치한 매화 농원엘 다녀왔습니다, 노지에 핀 매화는 아직 꽃눈도 트기전 이렇게 하우스에서는 꽃이 지고 있었습니다, 너무 늦어 꽃도 지고 가림막을 걷어 사진 찍기엔 적합치 못했습니다, 눚었지만 그래도 그나마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저 작은 화분에 밑둥치가 저렇게 굵은 나무를 가두어 꽃을 피우는 사람의 재주, 놀랍지 않나요? 축축 늘어진 수양 홍매입니다, 그래도 운이 좋아 재주 좋은 사람의 손을 거쳐 이렇게 또 꽃을 피웠구만, 와!~~~ 저런 나무에 꽃을 피우다니,,,

오늘은,,, 2022.03.04

세월앞에 지은 죄1@

인구 십만 미만의 작은 소도시에 코로나 보다는 증상은 좀 경미하지만 전파력은 빠르다는 오미크론 확진자가 삼백명 까지 막 쏟아지네요, 그리고 이젠 감염이 되어도 자가 격리를 해야되니 식구 한 사람의 격리로 끝나는게 아니고 모든 식구들이 차례 차례 다 걸리고 있습니다, 그것도 한꺼번에 다 걸리면 좋을텐데 한 사람씩 걸리니 온 식구들이 일하러도 못 가고 정말 난감합니다, 서울 큰 손주 입대 전날 확진 받고 군 입대 한달 연기하고 자가 격리중 동생들 둘 걸리고 차례로 애비까지,,,오늘은 에미까지,,, 차라리 다 같이 걸리면 좋을텐데,,,좋을게 따로 있지 이걸 좋다하다니,,, 제 보물들이 아프니 면회를 갈 수 가 있나? 이러다 자식들이 부모가 아파도? 죽어도? 못오는게 아닌가? 시절도 뭐 이런 개떡 같은 시절이 ..